김제동 김어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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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제동 : 형 어디로 가요?
김어준 : 집으로.
김제동 : 잘리고 난 뒤 쓸쓸히
김어준 : 아니, 전혀 안쓸쓸해. 고맙기까지해.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해달라는 격려의 메시지로 받아들여
김제동 : 종교가 뭐에요?
김어준 : 없어. 무신론자야. 넌 있냐
김제동 : 난 기독교요
김어준 : 어릴 때부터? 최근에?
김제동 : 어릴 때부터. 예수님이나 하나님이 아니라 한 여자에 이끌려 교회로 나갔지. 여자를 하나님이 만들었대서, 하나님한테 말하면 하나님이 여자 마음을 돌려줄 것 같아서.
김어준 : 그런데 보통 그녀는 떠나고 제동은 교회에 남지.
김제동 : 요즘은 스님을 만나며 불교에 심취해 있어. 형 이야기를 들으면 성불한 사람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 들어.
김어준 : 그건 내가 덕볼 생각이 없기 때문이야. 내가 생각하기에 내가 가진 가장 큰 무기는 덕볼 생각이 없는거야. 내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부터 덕볼 생각이 없다. 그래서 내맘대로 할 수 있어.
김제동 : 당당, 교만은 한 끝차인데 형은 당당한 것 같아.
김어준 : 합의.
김제동 : 겸손과 비굴한거도 한끝차이야. 당당과 겸손, 교만과 비굴은 각각 한 세트지. 그런데 형은 당당한데 겸손하진 않아.
김어준 : 난 청소부나 대통령이나 똑같애 그가 가진 권력으로 덕볼생각 없어. 그리고 남사스러워. 내가 누리는 것이 마땅하지 않으면 언제나 남사스러워. 그정도 균형감각이나 염치는 있어. 난 염치를 중요하게 생각해. 그게 세상의 균형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.
김제동 : 힘있는 자가 염치를 안다는 것이 중요하지. 그거 굉장히 중요한 능력이잖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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