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깨어남, 함께함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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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LJM
댓글 0건 조회 437회 작성일 18-10-26 17:22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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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이가 관계없는 낯선 존재에 끌려들고 몰입합니다. 아이가 그것을 표현하니 아빠와 선생님은 허용하지 않아요. 어느 날, 전환이 일어납니다. 업무를 보던 아빠가 아이의 시험지를 들춰보고 깨어남, 즉 의식하고 의심하는 짧은 순간이 생깁니다. 그게 멈춤이고 여백인데, 여백이 없으면 변화도 일어나지 않아요. 아이에게 꿈틀대는 무엇인가를 느끼려고 다가갑니다. 바이올리니스트는 사라졌지만 그 자리로 함께 가죠. 그것이 광장의 힘, 제 3의 공간의 힘이라고 봅니다.  


인간은 신이 될만큼 굉장히 많은 것을 도구로 만들어 쓰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손에서 못 떼는 것은  자기 전능감을 느낄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일 겁니다. 그러니 욕망의 리모델링이,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다시 알아야 합니다. 몸의 세계를 통한 만남이 필요합니다. 그것이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, 타인과 소통하기 위한 것으로 이어져야 합니다.  


퇴계가 오래 전에 “마음을 두 갈래 세 갈래로 흩뜨리지 말고, 한 가지로 올곧게 모아 만 가지 변화를 주시하라”고 하신 말씀이 있어요. 딱 이 시대를 말하는 것 같아요. 혼자서 명상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, 사람과 사람이 몸으로 만나 숨결을 나누고 마음을 느끼며 지성과 감성이 같이 확장되어야 할 겁니다.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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